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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하면서 꼭 한번은 갖고 싶은 악기가 몇개 있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한번씩 가져보았죠.
(아직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Moog Voyager TB-303 같은건 제외)

현재 사용중인 Clavia Nord Lead도 그렇고,
예전에 잠시 갖고 있었던 Roland MC-505 Groovebox
그 대표적인 예(example)였습니다.

위 사진에 보이는 악기 역시
꼭 한번은 가져야겠다고 마음 먹은 악기였는데...
드디어 손에 넣었습니다.

소개합니다.

Ensoniq ASR-X Pro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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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사실은...

붉은색에 너무 이쁘게 생겨서 좋아했어요.
AKAI MPC마냥, 무슨 수퍼마켓 계산대처럼 생기지도 않았고,
이 전 모델인 ASR-X의 밋밋한 검은색도 아니고.

이게 처음 출시된게 1998년인데,
저는 그때가 기억납니다.
Roland에서 나온 CM-32라는 모쥴과
E-MuProformance라는 피아노 모쥴로 끄적거리던 때에
'샘플러'라는 악기 개념을 처음으로 알았는데...
샘플러의 대표적인 회사로 Akai, E-Mu, Ensoniq을 알게되었고,
그때부터 ASR-X Pro를 향한 짝사랑(?)이 시작되는것입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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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게 Roland CM-32E-Mu Proform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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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곡 몇개 만들면서, VSTi의 사용빈도가
이상하리만큼 줄어든걸 보고,
"왜 그런가?"하고 생각해보니까...
갖고 있는 외장악기들을 최대한 많이 사용하고자 하는
본인의 마음가짐 때문이 그 이유였습니다.

농담반 진담반으로
"드럼머신이나 리듬용도로 사용할 샘플러만 있으면,
VSTi와는 굿바이를 말할수 있겠구나..."라는 말을 한적이 있는데,
마침 좋은 기회가 있어서,
ASR-X Pro를 업어오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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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주인은 시애틀의 모 메탈밴드에서 기타치는 백인인데,
여가시간에 취미로 Dub음악을 하려고,
99년에 장만한 악기라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메탈쪽으로 더 많이 활동하게 되다보니,
지난 1-2년동안 옷장안에 두었다고 말해주더군요.

안그래도 집에 안쓰는 믹서 한대와
오디오 관련 기기가 있었는데,
마침 그 사람이 그거랑 바꾸자는 놀라운 제안을 하길래,
완전 거저 주워온 셈이 되었습니다.
(굳이 가격으로 따진다면 $300도 안되는 가격이랄까요)

지난번 Korg microKORG를 구입할때도,
실제 중고거래가보다 약 25%를 싸게 구입했는데...
아무래도 이 악기들과 좋은 연이 되려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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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soniq ASR-X Pro

샘플러이자, 드럼머신이자, 모쥴이자, 시퀸서도 되는
그야말로 Workstation입니다.

사진으로 보는것보다, 실제로 보니까 상당히 덩치가 큰 편이더군요.
무게가 자그마치 17파운드...
보통 랩탑 하나가 평균 5파운드정도 되니까,
랩탑 컴퓨터를 3개 합친 무게네요.
즉, 휴대하기에는 딱히 좋은 무게는 아니라는것.

하지만, 종종 들고 다닐거라는것.
불-_-끈!


외관상 깨지거나 부서진건 하나도 없고,
굉장히 깨끗해서 마음에 들더군요.
본 악기의 생명이라 할수 있는 패드(pad)도 완벽하고요.

메모리는 66MB로 maximum이고,
확장롬까지 달려있습니다.
Urban Dance 확장롬인데, 소리를 듣기 전까지는
예전에 사용했던 E-MuProteus2000과 함께 사용했던
PurePhatt 확장롬(힙합, 알앤비용)과 비슷한 음색일거라 생각했는데...
ASR-X Pro의 음색이 갯수는 적어도,
훨씬 묵직하고 쓸만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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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그리고 오늘...
막간을 이용해서 악기의 어지간한 기능을 다 익혔습니다.
메뉴얼이 굉장히 자세한 설명으로 되어있어서,
메뉴얼 한두차례 읽고선, 따라해보니까,
역시 소문대로 조작법은 의외로 간단한 편입니다.

샘플링도 그냥 버튼 몇개만 누르면 바로 되는거고...
무엇보다도 리샘플링(Resampling) 기능이 마음에 드네요.
어딘가 모르게, 무한한 가능성을 주는것 같은 기분이랄까요.

패드를 치면서 실시간 시퀸싱 하는건
사실 처음 해보는건데... 이거 은근히 재미있네요.
좀 서툴지 몰라도, 본인 같은 사람을 위해서
quantize라는 기능이 존재하니... 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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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리듬용 샘플러로 사용될거라 봅니다.
간간히 자체 내장된 드럼음색도 써먹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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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방 구조가 또 바뀌었습니다.

늘 꿈에 그리던(?) 붉은색 콤보가 탄생하게 된것입니다.
이러다가, 정말로 microKORG까지 빨간색으로
customize하게 되진 않을런지...
(시간봐서, 한번 뜯어보고 가능/불가능 여부를 체크할 예정)

사진에는 안나왔지만,
턴테이블과 LP 바이닐 소스를 빼진 않고요,
한동안 CD와 CDP를 사용하게 될듯 싶습니다.
(어짜피 몇몇 샘플CD가 CDP에서도 돌아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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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더 이상 악기가 필요없을지도...
.
.
.
.
.
늘 이렇게 말을 하지만,
사람 마음이라는게...
또 마음에 드는게 보이면 짝사랑이 시작되겠죠.

-_-;



암튼 틈틈히 시간내서 끄적거려보고,
나름대로 노하우도 많이 쌓아둬야겠습니다.

아까 잠시 ASR-X Pro만 가지고 만든 곡이 두개가 있는데,
그거 공개해보려다가... 욕먹을것 같아서, 그냥 살짝 넘어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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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2/09 17:28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감축드립니다. 금맥을 잡으셨군요. 저도 지금 808이 한국으로 오는중!!!
  2. 2007/02/10 23:36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저는 돈 많이 벌면 일단 넓은 방이 있는 큰 평수의 아파트로 이사가서
    그랜드 피아노...는 됐고, 야마하 P250을 가운데 놓고 싶어요.

    뭐, 요원하지만 -_-
    • 2007/02/11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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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저 생각만 해도 좋은 거죠.
      역시 대화씨는 그랜드피아노를!!!
  3. 2007/02/11 16:23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자기 관심분야의 기기에 대한 지름의 기쁨은 질러본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법이겠지요.
    제 관심분야는 컴터쪽이라 제가 컴터를 질렀을때의 기쁨과 오버렙하며 맥스님의 글을 읽었는데, 무쟈게 좋으셨겠습니다...
    어쨌거나 저도 감축드리옵니다.
    • 2007/02/11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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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름은 끝이 없고, 지름신은 어딜 가나 계시죠.
      예전부터 갖고 싶었던것을 지르게 된다면, 그 기쁨은 몇배. 허허...
  4. 2007/02/12 02:31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그러고보니 예전에는 asr가지고 미디 인터페이스에 스탠드 얼론으로 두고 모든 악기를 다 시퀀싱해서 녹음은 하드레코더로 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ㅎㅎ. 완전히 쓰레기같은 짓이었지요.
    • 2007/02/12 20:59
      댓글 주소 수정/삭제
      그러면 어떻습니까? 정석이 어디있다고요. 허허...
      저는 음악 처음 할때, mp3가 지금처럼 보편화되지 않았던 시절인데다가, wave로 뽑을만한 용량이 하드에도 없어서... '저장'이랍시고, line-out을 통해 카세트 테이프로 녹음을 해두었습니다. 작년에 이 모든 처녀작들을 깨끗하게 mp3로 복원해두었지요. ^^
  5. oteau
    2007/02/12 06:56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Ensoniq.. 정말 오랜만에 보는 악기회사네요..
    제가 최초로 가졌던 샘플러가 Ensoniq의 모노 샘플러였는데.. 이름은 까 먹었슴.. -_-;
    그때당시 250정도였나?? 그정도 했던거 같은데... 세월이 참..
    전 지금 여건상 소프트신스로 다 대체해 버렸답니다..
    솝트신스 다 사느라 정말 고생많았어요...ㅠ.ㅠ
    • 2007/02/12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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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오오... oteau님!
      일본 생활은 잘 하고 계신가요?

      Ensoniq의 모노샘플러라면 혹시 Mirage인가요?
      암튼 모노샘플러뿐이라면 굉장히 예전 물건일테고, 당시에 250이었다면... 으어어...
      소프트웨어를 하나씩 다 구입하셨군요. 저도 필요한것 몇개와 싼것 몇개는 있는데, 예전에 크랙/데모로 써보고선 '참 좋은데 너무 비싸다'하는것들은 감히 엄두를 못내고 있습니다. -_-;
  6. Philip Kim
    2007/02/12 21:27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형님 정말 오랫만에 들려요!
    정말 음악에 대한 열정, 정말 존경합니다.
    언제 같이 만나서 밥 먹으면서 얘기 나누어요~!
    연락드리겠습니다. 안녕히계세요!
    • 2007/02/12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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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까 대화 재미있었다.
      조만간 통화하고 보도록 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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